악보 위에 Cmaj7, Am7, G7sus4, F#m7b5 같은 글자가 적혀 있습니다. 코드표를 찾아보면 짚을 수는 있지만,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모르면 매번 검색해야 합니다. 이 글은 그 반대 방향을 목표로 합니다. 기호를 보고 구성음을 계산할 수 있게 되면, 코드표 없이도 지판 위에서 코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코드 기호는 네 조각으로 나뉜다
아무리 복잡해 보이는 코드 이름도 아래 네 조각의 조합입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읽으면 됩니다.
| 조각 | 위치 | 예시 | 역할 |
|---|---|---|---|
| ① 근음 | 맨 앞 대문자 | C, F#, Bb | 코드의 뿌리음. 이름의 기준점 |
| ② 성질 | 근음 바로 뒤 | m, dim, aug, (없음) | 메이저인지 마이너인지 결정 |
| ③ 확장 | 숫자와 접미어 | 7, maj7, 9, sus4, add9 | 3화음 위에 무엇을 쌓았는가 |
| ④ 베이스 | 슬래시 뒤 | /E, /G | 최저음을 따로 지정 |
예를 들어 F#m7b5/A는 이렇게 분해됩니다.
- ① 근음 = F#
- ② 성질 = m (마이너)
- ③ 확장 = 7b5 (단7도 추가 + 5도를 반음 내림)
- ④ 베이스 = A (최저음을 A로)
무섭게 생겼지만 조각으로 쪼개면 그냥 네 개의 지시사항입니다.
먼저 알아야 할 것: 도수(interval)
코드는 근음으로부터 몇 반음 떨어진 음을 쌓았는가로 정의됩니다. 그래서 도수만 외우면 모든 코드를 계산할 수 있습니다. 근음을 0으로 두고 반음 수를 세어 보세요.
| 반음 수 | 도수 이름 | 기호 | C 기준 음 |
|---|---|---|---|
| 0 | 완전1도 (근음) | 1 / R | C |
| 1 | 단2도 | b9 | Db |
| 2 | 장2도 | 2 / 9 | D |
| 3 | 단3도 | b3 | Eb |
| 4 | 장3도 | 3 | E |
| 5 | 완전4도 | 4 / 11 | F |
| 6 | 감5도 / 증4도 | b5 / #11 | Gb / F# |
| 7 | 완전5도 | 5 | G |
| 8 | 증5도 / 단6도 | #5 / b13 | G# / Ab |
| 9 | 장6도 | 6 / 13 | A |
| 10 | 단7도 | b7 | Bb |
| 11 | 장7도 | maj7 / M7 | B |
한 옥타브(12반음) 위에서 부르는 이름일 뿐입니다. 9도 = 2도 + 옥타브, 11도 = 4도 + 옥타브, 13도 = 6도 + 옥타브. 그럼 왜 다르게 부르냐면, 7음이 이미 쌓여 있는가를 구분하기 위해서입니다. C6는 7음 없이 6음을 더한 것이고, C13은 b7이 깔린 상태에서 13음까지 올라간 코드입니다.
3화음: 메이저, 마이너, 디미니시드, 오그멘티드
모든 코드의 뼈대는 근음 + 3음 + 5음, 세 개의 음입니다. 3음이 코드의 밝기를, 5음이 코드의 안정감을 담당합니다.
| 이름 | 표기 | 구성 | C 기준 | 느낌 |
|---|---|---|---|---|
| 메이저 | C | 1 - 3 - 5 | C E G | 밝고 안정적 |
| 마이너 | Cm, Cmin, C- | 1 - b3 - 5 | C Eb G | 어둡고 서정적 |
| 디미니시드 | Cdim, C° | 1 - b3 - b5 | C Eb Gb | 불안정, 긴장 |
| 오그멘티드 | Caug, C+ | 1 - 3 - #5 | C E G# | 붕 뜨는 느낌 |
| 파워코드 | C5 | 1 - 5 | C G | 3음 없음, 중성적 |
핵심 규칙 두 가지만 기억하면 됩니다.
- 3음을 반음 내리면 마이너가 된다. (E → Eb)
- 5음을 건드리면 불안정해진다. 내리면 dim, 올리면 aug.
C5 같은 파워코드에 3음이 없는 이유도 여기서 나옵니다. 3음이 없으니 메이저도 마이너도 아니고, 그래서 디스토션을 걸어도 소리가 뭉개지지 않습니다. 록 기타가 파워코드를 쓰는 실질적 이유입니다.
7화음: maj7, 7, m7, m7b5, dim7
3화음 위에 7음을 하나 더 쌓으면 7화음이 됩니다. 여기서 가장 많이 헷갈리는 지점이 나옵니다. Cmaj7과 C7은 이름만 비슷하지 완전히 다른 코드입니다.
| 이름 | 표기 | 구성 | C 기준 | 주 용도 |
|---|---|---|---|---|
| 메이저 세븐스 | Cmaj7, CM7, CΔ7 | 1 - 3 - 5 - 7 | C E G B | 부드럽고 몽환적. 재즈/발라드 |
| 도미넌트 세븐스 | C7 | 1 - 3 - 5 - b7 | C E G Bb | 해결을 요구하는 긴장. 블루스 |
| 마이너 세븐스 | Cm7, Cmin7, C-7 | 1 - b3 - 5 - b7 | C Eb G Bb | 차분한 마이너. 시티팝/재즈 |
| 마이너 메이저 세븐스 | CmM7, CmΔ7 | 1 - b3 - 5 - 7 | C Eb G B | 불길한 긴장. 영화 음악 |
| 하프 디미니시드 | Cm7b5, Cø7 | 1 - b3 - b5 - b7 | C Eb Gb Bb | 마이너 2-5-1의 시작 |
| 디미니시드 세븐스 | Cdim7, C°7 | 1 - b3 - b5 - bb7 | C Eb Gb A | 경과 코드 |
| 식스 | C6 | 1 - 3 - 5 - 6 | C E G A | 7음 대신 6음. 밝고 복고적 |
둘 다 4개 음이지만 맨 위 음이 반음 차이입니다. Cmaj7은 근음 C와 7음 B가 반음 부딪히면서 아련하게 울리고, C7은 3음 E와 b7음 Bb이 트라이톤을 만들면서 "어딘가로 가야 할 것 같은" 긴장을 만듭니다. 그래서 곡 끝에는 maj7이, 곡 중간 전환부에는 7이 놓입니다.
왜 도미넌트 7th에만 접미어가 없나
C7이 장3도 + 단7도라는 비대칭 조합인데도 아무 접미어 없이 숫자 7만 붙는 건 역사적 관습입니다. 클래식 화성에서 7화음이 가장 자주 쓰인 자리가 딸림화음(도미넌트)이었기 때문에, "그냥 7"이라고 하면 도미넌트를 뜻하게 굳어졌습니다. 장7도를 쓰고 싶으면 반드시 maj를 명시해야 합니다.
sus와 add: 3음을 바꾸느냐, 음을 더하느냐
이 둘도 자주 혼동됩니다. 차이는 단순합니다.
- sus (suspended) — 3음을 빼고 다른 음으로 대체한다.
- add — 3음은 그대로 두고 음을 추가한다.
| 표기 | 구성 | C 기준 | 설명 |
|---|---|---|---|
| Csus2 | 1 - 2 - 5 | C D G | 3음 대신 2음. 열린 느낌 |
| Csus4 | 1 - 4 - 5 | C F G | 3음 대신 4음. 해결 직전의 긴장 |
| Cadd9 | 1 - 3 - 5 - 9 | C E G D | 3음 유지 + 9음 추가. 반짝이는 소리 |
| C7sus4 | 1 - 4 - 5 - b7 | C F G Bb | 도미넌트의 부드러운 버전 |
| C6/9 | 1 - 3 - 5 - 6 - 9 | C E G A D | 보사노바 단골 종지 코드 |
Csus4는 거의 항상 C로 해결됩니다. 4음(F)이 3음(E)으로 반음 내려가는 그 순간의 안도감이 sus4를 쓰는 이유 전부입니다. 기타에서는 D 코드에서 1번 줄 3프렛을 새끼손가락으로 눌렀다 떼는 동작 하나로 Dsus4 → D 해결을 만들 수 있어서, 포크 반주에서 대단히 흔하게 등장합니다.
반면 Cadd9는 해결할 필요가 없는 색채용 코드입니다. 기타에서 특히 잘 어울리는데, 개방현을 그대로 울리면 자연스럽게 9음이 섞이기 때문입니다. Gadd9, Dadd9, Cadd9가 통기타 곡에 자주 나오는 이유입니다.
텐션: 9, 11, 13과 변화음
7화음 위에 3도씩 더 쌓으면 9 → 11 → 13이 됩니다. 이때 번호가 큰 코드는 아래 번호를 포함한다는 관례가 있습니다.
C9= C7 + 9음 = C E G Bb DC11= C9 + 11음 (실전에서는 3음을 생략)C13= C9 + 13음 (11음은 대개 생략)
기타는 줄이 6개뿐이라 5음 이상을 다 짚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실제 연주에서는 생략 규칙이 적용됩니다.
| 음 | 생략 가능? | 이유 |
|---|---|---|
| 근음(1) | 가능 | 베이스가 담당 |
| 완전5도(5) | 가장 먼저 생략 | 코드 성격에 영향 없음 |
| 3음 | 생략 어려움 | 메이저/마이너를 결정 |
| 7음 | 생략 어려움 | 7화음의 정체성 |
| 텐션(9, 13) | 표기됐다면 필수 | 일부러 적은 음이므로 |
변화음도 있습니다. C7b9, C7#9, C7#11, C7b13 처럼 텐션 앞에 b나 #이 붙으면 그 음만 반음 조정합니다. C7#9는 흔히 "지미 헨드릭스 코드"라고 부르는데, 장3도와 단3도(=#9)가 동시에 울리는 특유의 거친 소리 때문입니다.
분수 코드(C/E)와 베이스 지정
C/E는 "C 온 E"라고 읽습니다. 화음은 C 그대로, 최저음만 E로라는 뜻입니다. 분자가 코드, 분모가 베이스음입니다.
왜 이런 표기가 필요할까요? 베이스 라인을 매끄럽게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다음 두 진행을 비교해 보세요.
| 진행 | 코드 | 최저음의 움직임 |
|---|---|---|
| 분수 코드 없이 | C - Am - F - G | C · A · F · G — 도약이 많다 |
| 분수 코드를 섞어 | C - C/B - Am - Am/G - F | C · B · A · G · F — 한 음씩 계단식 하행 |
두 번째가 훨씬 부드럽게 들립니다. 캐논 진행, 발라드의 후렴 진입부, 가스펠 반주에서 분수 코드가 쏟아지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분모가 코드 구성음이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F/G처럼요. 이건 사실상 G11에 가까운 소리로, 도미넌트를 부드럽게 처리할 때 씁니다.
분모 음을 6번 또는 5번 줄에서 찾아 짚고, 그 위에 원래 코드 모양을 얹으면 됩니다. C/E는 C 코드를 잡은 상태에서 6번 줄을 뮤트하지 않고 그냥 개방으로 울리기만 하면 완성됩니다(6번 개방음이 E이므로). G/B는 G 코드에서 6번 줄 대신 5번 줄 2프렛을 최저음으로 삼으면 됩니다.
한눈에 보는 코드 기호 대조표
같은 코드를 자료마다 다르게 표기하기 때문에, 대응 관계를 알아두면 검색할 때 편합니다.
| 의미 | 흔한 표기들 |
|---|---|
| 마이너 | Cm / Cmin / C- / Cmi |
| 메이저 7th | Cmaj7 / CM7 / CΔ7 / Cma7 |
| 도미넌트 7th | C7 / Cdom7 |
| 디미니시드 | Cdim / C° / Cdim7 / C°7 |
| 하프 디미니시드 | Cm7b5 / Cø7 / Cmin7(b5) |
| 오그멘티드 | Caug / C+ / C(#5) |
| 서스펜디드 4 | Csus4 / Csus / C4 |
| 애드 나인 | Cadd9 / C(add9) / C2 |
엄밀히 Cdim은 3화음(C Eb Gb), Cdim7은 4화음(C Eb Gb A)입니다. 하지만 실무 악보에서는 Cdim이라고 적고 dim7을 의도하는 경우가 매우 흔합니다. 앞뒤 코드 진행을 보고 판단하세요. 경과 코드로 쓰였다면 거의 dim7입니다.
실전: 악보에서 코드를 만났을 때
처음 보는 코드 기호를 만났을 때의 처리 순서입니다.
- 슬래시가 있는지 본다. 있으면 분모는 잠시 떼어놓고 분자만 해석한다.
- 근음을 확정한다. 대문자 + 임시표(#, b)까지가 근음이다.
- m이 있는지 본다. 있으면 3음을 반음 내린다.
- 숫자를 본다. 7이면 b7, maj7이면 7음, 6이면 6음을 얹는다.
- 괄호 안 변화음을 마지막에 적용한다.
- 줄이 모자라면 5음부터 버린다.
예를 들어 Bbmaj9/D를 처리해 봅시다.
- 슬래시 분모 = D → 최저음은 D
- 근음 = Bb
- m 없음 → 메이저
- maj9 = maj7 + 9음 = Bb D F A C
- 기타 6줄 안에 넣기 위해 5음(F) 생략 → D(베이스) Bb D A C
이 정도까지 계산할 수 있으면 코드표에 의존하지 않고 지판 위에서 직접 코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자동 인식이 읽어내는 기호의 범위
악보를 ChordSticker에 올리면 이 코드 기호들을 자동으로 읽어냅니다. 다만 인식 모델이 학습한 문자 집합이 정해져 있어서, 읽을 수 있는 기호와 없는 기호가 나뉩니다. 결과를 검수할 때 알아두면 유용합니다.
| 분류 | 인식 대상 문자 |
|---|---|
| 근음 | A B C D E F G |
| 임시표·구분자 | # b / |
| 성질 | m M |
| 숫자 | 2 4 5 6 7 9 11 13 |
| 접미어 | sus dim add |
| 괄호 | ( ) |
여기서 몇 가지가 드러납니다.
maj는 문자 목록에 없습니다. 그래서 악보에Cmaj7이라고 인쇄되어 있어도C7처럼 읽힐 수 있습니다. 앞서 봤듯 이 둘은 완전히 다른 코드이므로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항목입니다.aug도 없습니다.Caug는 인식되지 않거나 일부 문자만 잡힙니다.- 기호식 표기(Δ, °, ø, +)는 인식하지 못합니다. 이런 기호를 쓰는 악보라면 편집 화면에서 직접 입력해야 합니다.
11과13은 통째로 한 종류로 학습되어 있습니다. 개별 숫자1이 목록에 없기 때문입니다.
maj를 인식하지 못하므로, 재즈나 발라드처럼 maj7이 자주 나오는 악보는 결과를 특히 꼼꼼히 봐야 합니다. 다이어토닉 관점에서 검산하면 빠릅니다. C장조에서 I도(C)와 IV도(F) 자리에 7이 붙었다면 원래는 maj7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V도(G)에만 진짜 7이 오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입니다.
인식된 이름을 고치는 방법과 자주 나오는 오류 유형은 인식 오류 가이드에, 어떤 표기를 입력해야 다이어그램이 붙는지는 지원 코드 목록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정리
코드 기호는 암기 대상이 아니라 계산식입니다. 도수표 하나만 손에 익히면, 근음 + 성질 + 확장 + 베이스 순서로 읽어 구성음을 뽑아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구성음을 지판에서 찾으면 코드표 없이도 손 모양이 나옵니다.
물론 실제 곡을 연습할 때 매번 계산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자주 쓰는 코드는 손이 먼저 기억하도록 반복하고, 처음 보는 코드만 계산으로 풀어내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입니다.